1. 당신의 청바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. 블랙 다이아몬드 1S 씨실과 날실이 모두 검어 쉽게 페이딩이 되지 않습니다.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(=워크웨어적인) '데님'과는 약간 거리가 있네요. 저는 70-80년대 락커들이 입던 쫄쫄이 스키니 생각을 하며 입었습니다. 그런데 또 원단에 광택감이 꽤 있어서 그냥 블랙 스키니로는 안 보이는 오묘한 매력의 바지입니다.
2. 당신의 스펙과 착용하신 사이즈를 알고 싶습니다. 168 / 54 / 28inch
3. 이 청바지를 착용한 기간과 세탁 횟수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. 출시일 근처 ~ 23.08.19 출시일이 언제인지도 사실 정확히 모르겠네요. 저는 바지 하나 정하면 정말 1년에 360일 정도는 그 바지만 입어서...그냥 사고서 쭉 이 바지만 입었습니다.
4. 당신의 체형 혹은 라이프 스타일이 페이딩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 것 같나요? 다리를 자주 꼬며 앉아서 오금에 페이딩이 생기다 못해 원단이 터지고 구멍이 났습니다. 이것만 아니었으면 더 입었을 텐데, 꽤 아슬아슬해져서 여기서 이 바지는 완결 짓기로 했습니다.
5. 이 청바지와 관련돼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? 펑크락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. 펑크의 바지는 블랙진이었죠. 이제는 체제 전복은 커녕 체제 종속적인 아저씨가 되었지만... 마음 한 켠에 여전히 방향 없는 분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. 청바지는 그냥 청바지고, 블랙 다이아몬드는 그냥 블랙 다이아몬드입니다만 저는 그런 마음으로 이 바지를 입었습니다. 어정쩡하게 늙어버린 늙은 펑크의 마음으로다가 애매한 울분을 품은 채로 말이죠...
